2021-002 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장편소설, 최성은 옮김

2019, 은행나무

 

 

군자도서관

SE07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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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처럼 무겁고 무한한 연민의 서사

인류 보편적 가치의 보고(寶庫)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작

 

 

폴란드의 한 신화적인 마을 '태고'. 허구와 현실이 절묘하게 중첩되는 공간인 이 가상의 마을은 기이하면서 원형적인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작가는 세계의 소우주인 이 마을에서 20세기의 야만적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시간을 기록한다.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로부터 분할 점령당했던 시기, 1 · 2차 세계대전, 유대인 학살과 전후 폴란드 국경선의 변동, 사유재산의 국유화, 냉전 체제와 사회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20세기 폴란드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이 마을 주민의 신화적 삶과 어우러져 장엄한 우화를 빚어낸다.

 

 

 

"경계를 가로지르는 삶의 한 형태를 충만한 열정으로 그려낸 서사적 상상력,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최고의 소설적 능력을 보여주었다." _노벨문학상 수상 이유

 

 

“토카르축은 말과 꿈의 화가이다. 독자들에게 신, 이야기, 인물의 영혼의 층위를 질문/발견하라고 도전한다.”

 

“‘태고’는 우주의 중심이며 인간과 동식물이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 생성과 소멸의 과정 안에서 지속과 변형을 되풀이한다.

‘태고’의 이야기는 인류의 이야기다.” _마리아 엔티스(문학평론가)

 

“작가는 역사 속에 스러져간 익명의 존재인 개인의 무게를 부각한다.

미시 서사 기법을 활용하여 거대 서사를 축소하면서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담론을 끌어낸다.” _모니카 시비에르코스(문학평론가)

 

 

 

"그는 보다 고차원적이고 지속적이며 고귀한 것,

인간보다는 시간에게 더욱 익숙한 것을 원했다.

시간 속에서 그의 사랑을 언제까지나

유지하게 할 수 있는 것,

시간 속에서 그녀를 영영 멈추게 하는 것을 바랐다.

덕분에 그의 사랑은 영원한 것이 되었다."

 

_본문에서

 

 

 

올가 토카르추크 Olga Tokarczuk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로 201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문화인류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으며, 특히 칼 융의 사상과 불교 철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욕망 등을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한다.
등단 초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등단작 《책의 인물들의 여정》(1993)은 폴란드 출판인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세 번째 장편소설 《태고의 시간들》(1996)은 40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폴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의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폴란드 시사 잡지 〈폴리티카〉가 선정한 ‘올해의 추천도서’로도 뽑혔다. 니케 문학상 대상 수상작 《방랑자들》(2007)은 영어판 《Flights》로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E. E.》(1995) 《낮의 집, 밤의 집》(1998) 《세상의 무덤 속 안나 인》(2006) 《망자의 뼈에 쟁기를 휘둘러라》(2009) 니케 문학상 대상 수상작 《야고보서》(2014) 등이 있다.

 

 

 

옮긴이 최성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폴란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거리 곳곳에서 문인의 동상과 기념관을 만날 수 있는 나라, 오랜 외세의 점령 속에서도 문학을 구심점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왔고, 그래서 문학을 뜨겁게 사랑하는 나라인 폴란드를 ‘제2의 모국’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2년 폴란드 정부로부터 십자 기사 훈장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쿠오 바디스》 《코스모스》 《끝과 시작》 《충분하다》 《읽거나 말거나》 《흑단》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등이 있으며,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 3인 시선집》 《흡혈귀: 김영하 단편선》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폴란드어로 번역했다.

 

 

 

태고의 시간

제노베파의 시간

미시아의 천사의 시간

크워스카의 시간

나쁜 인간의 시간

제노베파의 시간

상속자 포피엘스키의 시간예슈코틀레 성모의 시간

미하우의 시간

미시아의 시간

미시아의 그라인더의 시간

교구신부의 시간

엘리의 시간

플로렌틴카의 시간

미시아의 시간

크워스카의 시간

미하우의 시간

이지도르의 시간

상속자 포피엘스키의 시간

익사자 물까마귀의 시간

보스키 영감의 시간

파베우 보스키의 시간

게임의 시간

미시아의 시간

미하우의 시간

플로렌틴카의 시간

집의 시간

파푸가 부인의 시간

미시아의 수호천사의 시간

크워스카의 시간

루타의 시간

신의 시간

상속자 포피엘스키의 시간

쿠르트의 시간

게노베파의 시간

셴베르트 가족의 시간

미하우의 시간

이지도르의 시간

이반 무크타의 시간

루타의 시간

미시아의 시간

나쁜 인간의 시간

게임의 시간

미시아의 시간

미하우의 시간

익사자 물까마귀의 시간

미하우의 시간

게노베파의 시간

상속자 포피엘스키의 시간

게임의 시간

파베우의 시간

버섯균의 시간

이지도르의 시간

크워스카의 시간

루타의 시간

미시아의 시간

아델카의 시간

파베우의 시간

루타의 시간

미시아의 시간

과수원의 시간

파베우의 시간

죽은 자들의 시간

루타의 시간

게임의 시간

릴라와 마야의 시간

보리수의 시간

이지도르의 시간

파푸가 부인의 시간

이지도르의 시간

크워스카의 시간

게임의 시간

이지도르의 시간

랄카의 시간

상속자 포피엘스키의 손주들의 시간

상속자 포피엘스키의 시간

게임의 시간

파푸가 부인의 시간

넷으로 이루어진 것들의 시간

미시아의 시간

파베우의 시간

이지도르의 시간

게임의 시간

아델카의 시간

 

옮긴이의 말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의 작품 세계

 

 

  "내게 소설 쓰기는 나 자신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일이 어른스러운 방법으로 변형된 것이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예날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처럼."

- 올가 토카르추크

 

 

"프로이트를 읽고 난 이후로 세상을 더는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없었다. 내 인식에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으니, 더 이상 세상을 일대일로 순수하게 바라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세상을 봤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었다. 프로이트를 접한 뒤부터는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었다."

- Olga Tokarczuk, "Palec w soli, czyli Krorka historia mojego czytania", [in :] Swiaty Tokarczuk(ed. M. Rabizo-Birek, M. Pocalun-Dydycz, A. Bienias), Rzeszow, 2013, p. 22.

 

 

"내가 지금까지 본 색깔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한국 스님들이 입는 승복의 회색빛이다. 그것은 염료를 푼 물에 캔버스 천을 담가서 만들어진다. (···) 서울이나 홍콩에서 여성들의 옷차림을 본 순간, 나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유럽, 특히 중부 유럽 여자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과는 근본적으로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정적인 방식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려 애쓰는 경향을 찾기가 힘들었다."

- 토카르추크, 한 폴란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한 내용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나는 시간을 붙들고, 한 발자국 떨어져 그 시간을 바라보는 듯한 느낀을 받는다. 그리고 소멸이나 혼돈에 맞서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글로 적지 않았다면 영원 속으로 사라져 버렸을 무언가를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 속에는 통상 수많은 패러독스와 불가항력적인 운명, 신비한 우연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우리를 둘러싼 질서나 순리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순간을 붙잡고 싶다는 바람 외에도 내가 글을 쓰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내가 경이롭게 생각하는 것들, 의아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 올가 토카르추크, 2006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작가 정영문 선생과의 대담에서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태고 :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공간

 

"토카르추크는 '태고'라는 소세계의 창조자로서 이 세계에 자신만의 질서와 인과율을 부여하였다. 그 세계는 완전한 허구도 아니고, 실재의 재현물도 아닌, 경계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다."

- 피오트르 마르치슈크(문학평론가)*

 

* P. Marciszuk, "Prawiek Olgi Tokarczuk, czyli literackie stwarzanie swiata", Literatura, filozofia, mit, Warszawa, 2008, p. 68.

 

 

태고 : 신화적 상상력의 보고(寶庫)

 

"예술은 신화적 언어의 수호자이다. 내게 신화는 기억이다. 신화는 우리가 종으로서의 연속성을 보존하고, 세상을 정돈하는 역할을 한다. 융의 견해처럼 나도 신화가 종의 기억을 구성하는 주각이라고 생각한다. 신화는 학습할 필요가 없으며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는 그의 사상을 나는 믿는다."

- 올가 토카르추크

 

 

 

태고 :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접점

 

 

"문학에는 불멸의 변치 않는 뿌리, 원형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그 원형으로부터 자극을 받고,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그 원형을 바탕으로 뭔가를 창조하고, 이야기를 풀어내고, 서술해나가려 애쓴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짓는다는 건, 내 생각으로는 영원한 작업인 것 같다. 인간은 스스로가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임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기에 우리는 시간과 그 변화의 과정 - 집단적으로든 개별적으로든 간에 - 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야 할 강한 필요성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야기'란 결국 '언어'만큼이나 오래되고 고전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올가 토카르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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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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