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6 군산
배지영 지음
2020, 21세기북스
소래빛도서관
SC126177
981.19302
배78ㄱ
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07
군산의 시간은 꿈틀거린다
근대가 남긴 이 도시의 유산들은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다
배지영
버스가 하루에 세 번 다니는 산골에서 자랐다. 스무 살에 전남 영광에서 군산으로 왔다. 결혼하고, 밥벌이를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글을 쓴다. 『우리, 독립청춘』, 『소년의 레시피』, 『서울을 떠나는 삶을 권하다』, 동화 『내 꿈은 조퇴』를 썼다.
차례
시작하며 · ‘군산 도슨트’ 배지영
군산의 짧은 역사 · 변화를 포용할 줄 아는 열정의 도시
01 시간여행마을 - 반듯한 도로 위 다시 기억하는 역사
02 옛 군산세관 -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통과한 대한민국 세관
03 경암동 철길마을 - 동네 골목을 지나는 시속 10km 기차
04 키티의상실 - 군산 패션을 이끄는 70대 디자이너
05 초원사진관 - 다시 추억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06 이성당 - 76년을 지켜온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
07 신흥동 일본식 가옥 -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적산가옥
08 동국사 - 소녀상이 세워진 일본식 사찰
09 근대역사박물관 - 매년 100만 명이 찾는 군산의 자랑
10 이영춘 가옥 - 한국의 슈바이처, 국내 1호 의학박사의 꿈
11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
12 빈해원 - 문화재에서 즐기는 군산 짬뽕 투어
13 일도당 - 기술이 자부심, 78년 전통의 도장집
14 항도호텔 - 근대의 풍경을 간직한 군산 1호 호텔
15 신토불이통닭 - 촌스럽고 다정한 군산의 참새방앗간
16 한길문고 - 문화를 만드는 군산 터줏대감
17 수송동 - 수수했던 도시의 화려한 환골탈태
18 군산상고 - 9회 말 투아웃의 역전 신화
19 월명공원 - 벚꽃 절경부터 빼어난 설경까지 다 가진 동산
20 나포 십자뜰 - 전 세계 오직 하나뿐인 철새 군무
21 대야시장 - 군산 유일 오일장, 시골 장터의 살아 있는 맛
22 임피역 - 일제 수탈의 통로에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간이역으로
23 오산상회 - 옛 포구를 사랑한 섬 소년의 카페
24 신시도 - 섬을 육지로 만든 새만금 방조제
25 선유도 - 도시에서 섬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26 옥구저수지 - 눈물의 역사가 서린 천만 톤 간척저수지
27 청암산 - 사람 손길 타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28 은파호수공원 - 수백 년 역사가 흐르는 은빛 물결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인문 지도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연표
참고 자료
군산 구불길(비단강길, 햇빛길, 큰들길, 미소길, 구슬뫼길, 달밝음길, 물빛길, 탁류길, 새만금길, 고군산길, 금강하굿둑길), 채원병 고택(민속문화재 제24호), 진남정, 발산초등학교, 근대역사박물관, 해망굴,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 동국사, 영동(군산의 명동), 진포해양테마공원, 짬뽕시대로, 이성당, 째보선창, 군산 째보스토리 1899, 군산시간여행축제, 여미랑, 군산항쟁관, 옛 군산세관(전라북도 기념물 제87호,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5호, 호남 관세 전시관), 일본 거류민회, 우체국, 경찰서, 일본부청, 미곡검사소, 나가사키 18은행, 조선은행, 인문학 카페 '정담', 경암동 철길마을, 초원사진관, 월명동, 군산야행, 동국사(대일본 조선 전라북도 군산부 월명산 금강선사), 창사문비, 소녀상, 근대역사박물관, 이영춘 가옥, 군산 3 · 1운동 100주년 기념관, 빈해원, 일도당, 항도호텔(항도장), 항도목욕탕, 신토불이통닭, 한길문고, 수송동, 군산상고, 월명공원, 바다조각공원, 나포 십자뜰, 대야시장, 임피역(국가등록문화재 제208호), 오산상회, 서래포구, 신시도, 고군산군도, 고군산대교, 선유대교,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선유도(군산도), 야미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옥구저수지(마산방죽), 청암산, 옥산저수지(군산호수), 은파호수공원(미제지, 미제방죽, 절메방죽, 미제저수지, 미룡저수지, 은파뽀드장, 은파유원지, 은파관광지),
고군산군도와 고군산대교 푸른 바다 위 여러 개의 섬이 산처럼 솟아 있다. 돛 모양을 형상화한 다리는 신도시와 무녀도를 잇는 고군산대교로 2016년에 완공했다. 군산(群山)은 수십 개의 섬이 산처럼 솟아 있다고 붙은 이름이었다. 육지에 이름을 내어준 지금은 옛군산이라는 뜻의 고군산군도로 불린다.
시마타니 금고 발산초등학교 뒤뜰에 놓인 금고는 학교 건물만큼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콘크리트로 지은 금고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운 흔적 없이 건재하다. 반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녹슨 오랜 세월을 가늠케 한다. 시마타니 금고는 국가등록문화재 제182호로 지정했다.
01 시간여행마을
반듯한 도로 위 다시 기억하는 역사
일본사람들이 자꾸 밀려들면서 군산은 더 분주해지고 활기에 넘치고 있었다. 인력거를 부르는 일본말이 이쪽저쪽에서 울려대고, 큰길이며 골목마다 게다짝 끌리는 소리들이 무슨 장단을 맞추듯이 이어지고, 크고 작은 집들을 지어대느라고 사방이 떠들썩한 공사판이었다.
-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 2권에 나오는 군산 모습
1910년 원도심 모습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닦인 격자형 도로는 일본인이 터전을 잡으며 계획적으로 만든 도시의 모습이다. 군산진 자리에 일본 영사관을 두고 종으로는 1조통에서 9조통까지, 횡으로는 전주통(현재 영화동), 본전통(현재 해망로) 등의 일본 도시 가로명을 붙여 도시를 형성했다.
시간여행축제 퍼레이드 시간여행축제는 근대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창의적인 축제로 꼽히며 전국의 많은 관람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잊혀가던 원도심은 이 축제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군산항쟁관 2층의 작은 목조건물로 지어진 적산가옥을 고쳐 만든 군산항쟁관은 직선 형태의 일본식 가옥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곳에서는 임피장터 3 · 1운동부터 옛 군산경찰서 앞 항쟁운동까지 군산 항쟁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02 옛 군산세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통과한 대한민국 세관
일제강점기의 군산세관 군산세관 건물 앞에 쌀가마가 가득 쌓여 있다. 왼쪽이 군산세관 본관 건물, 오른쪽이 부속 건물이다. 세관은 군산에서 많은 쌀을 실어 가던 일본 상인들의 요구로 지어졌다. 가져가던 쌀이 한 번에 실을 수 없는 양이라 세관 근처에 쌀 창고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군산세관의 현재 독일인이 설계하여 유럽 양식으로 지은 군산세관은 당시 벨기에에서 수입한 붉은 벽돌을 사용했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5호로 옛 서울역, 한국은행 본점과 함께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로 꼽힌다.
우리 군산시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도, 의거 장소도, 순국 장소도 아니지만, 근대역사교육의 도시라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작은 공간이나마 안중근 의사의 희생정신과 대한독립에의 열망을 전하고자 이(뤼순감옥) 전시장을 조성하였습니다.
03 경암동 철길마을
동네 골목을 지나는 시속 10km 기차
마을을 지나는 기차 하루 두 번 지나는 기차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마을을 찾았다. 멀리 기차가 보일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한 사람들은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잠깐 비켰다가 기차의 뒷모습을 촬영하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철길마을에 조성된 추억의 거리 마을을 지나는 기차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늘면서 생활이 불편해진 사람들은 하나둘 철길마을을 떠났다. 그 후 마을에 모형 기차를 두어 옛 풍경을 재현했고, 주민들이 살던 마을에는 옛 문방구, 옛 교복 대여점 등의 가게가 들어서며 시간여행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04 키티의상실
군산 패션을 이끄는 70대 디자이너
키티의상실 주인 유인덕 씨 전라북도 여성 최초로 파리에 갔을 만큼 열정 많은 디자이너는 지금도 키티의상실을 지키며 옷을 만들고 있다.
파리에서 사 온 패턴들 의상실 곳곳엔 유인덕 씨가 40년간 파리를 오가며 사 온 패턴들이 가득하다. 그녀는 세계 패션 시장의 흐름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해 유행을 타지 않고 세련된 키티만의 의상을 만들기로 소문이 났다.
키티의 현재 모습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키티는 현재 단골손님들에게 여전한 맞춤옷 가게이자, 며느리에겐 디자인 수업 교실이 되고 있다.
05 초원사진관
다시 추억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사진관 건물 옆에는 여자 주인공이 타고 다녔던 주차단속 차량까지 전시해 전시해 영화의 추억을 한층을 한층 더 풍성히 되살리고 잇다. 원래 차고였던 것을 허물고 지은 사진관은 가끔 진짜로 착각해 손님이 찾아오기도 했다.
초원사진관 내부 모습 다시 복원한 초원사진관 내부의 한 벽면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명장면과 명대사로 꾸며져 있다.
06 이성당
76년 지켜온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
이성당 조식세트 샌드위치와 샐러드, 스프, 커피 등 미국식 아침 식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성당 조식세트는 알찬 구성에 저렴한 가격, 빠지지 않는 맛으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군산시민과 여행자들의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
이성당의 옛 모습(위)과 현재 모습(아래) 건물 벽에 '이즈모야 본점(出雲屋本店)'이라는 간판을 걸고 1910년 문을 연 이즈모야 과자점은 화과자 전문점으로 시작해, 돈가스 등의 식사까지 팔며 성황을 누렸다. 이석우 씨가 같은 자리에 '이성당'을 차린 것은 해방 후인 1945년. 이성당만의 역사가 올해로 76년에 이른다.
이성당 단팥빵 매장에 들어서면 가득 쌓인 단팥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빵에 꽉 찬 팥앙금이 매력인 이성당 단팥빵은 70년간 이성당을 지킨 대표 메뉴이자 최고 인기 메뉴다.
07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적산가옥
신흥동 일본식 가옥 당시 초가집의 둥근 지붕과 곡선 형태의 처마를 가졌던 우리나라 집들과 다르게 일본식 가옥은 전체적으로 직선 형태를 띠고 있어 한눈에 구분되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의 내부 일본식 가옥의 특징대로 다다미를 깐 바닥에 벽장인 오시이레와 장식장인 도코노마가 보인다. 창문 역할을 하는 고창도 일본식 가옥의 특징 중 하나다.
08 동국사
소녀상이 세워진 일본식 사찰
동국사 대웅전 에도시대 건축양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동국사의 원래 이름은 금강선사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동국사 대웅전은 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로 등록돼 있다.
일본 불교는 국가권력에 영합해 태평양 전쟁에 가담하고 수많은 아시아인들에게 인권침해, 문화 멸시, 일본 문화 강요 등 커다란 상처를 남긴 점을 참회하면서 사죄드린다.
- 참사문비
참사문비 앞 소녀상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군산시민과 일본 조동종 스님이 함께 세운 동국사 평화의 소녀상 모습. 뒤로 보이는 검은 비석이 한글과 일본어로 된 참사문비다. 이 소녀상은 참사문비 앞에 선 것도 유일, 사찰에 세운 소녀상으로도 유일하다.
동국사 대나무 숲 동국사 뒤편에는 사찰의 100년 역사와 함께한 100년 된 대나무 숲이 있다. 작은 숲이지만 관광객에게 또 하나의 관광 명소로 소문나 있다.
09 근대역사박물관
매년 100만 명이 찾는 군산의 자랑
근대역사박물관 2011년 처음 문을 연 근대역사박물관은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박물관, 근대생활관과 기획전시실 등 다양한 주제로 군산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또 사료를 전시하는 본관 외 다양한 문화 공연 시설과 문화 놀이 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근대역사박물관 근대생활관 근대생활관은 학교, 쌀가게, 고무신가게 등 1930년대의 영동 거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관람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이다.
근대역사박물관 벽면의 감사 편지 근대생활관에 재현해 놓은 영명학교 교실 한쪽 벽면은 독립운동가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로 가득 차 있다. 영명학교는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3 · 5운동의 출발점이 된 곳이다.
10 이영춘 가옥
한국의 슈바이처, 국내 1호 의학박사의 꿈
이영춘 가옥 이영춘 기옥은 도쿄에 사는 구마모토 리헤이가 약탈한 군산 쌀을 거두러올 때 묵었던 별장이다. 당시 조선총독부 관저와 맞먹는 건축비를 들여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영춘 가옥 내부 화려한 샹들리에와 헤링본 스타일 티크 나무 바닥, 세련된 붙박이식 책장까지, 서양식으로 꾸민 이영춘 가옥의 응접실은 100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이영춘 박사 국내 의학박사 1호인 이영춘 박사가 아이를 진료하고 있다.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하고 의료보험의 효시인 의료조합사업을 실시하는 등 우리나라 의료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그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11 군산 3 · 1운동 100주년 기념관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
영명학교의 옛 모습 1903년 미국인 선교사 전킨이 세운 영명학교는 3 · 5만세운동의 역사가 쓰인 곳이다. 영명학교의 교사와 학생, 시인들은 영명학교 기숙사에서 독립선언서 3,500매를 복사하고 태극기 수백 장을 그려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학상덜이 앞장 스고 부두 지꾼덜이 따라나섰는디, 그 기세가 아조 무섭드만이라, 왜놈덜이 살짝만 견디려도 확불이 불을 기세든디요."
-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 6권 중
군산 3 · 1운동 100주년 기념관 한강 이남 최초로 만세운동을 했던 구암 동산에 세워진 기념관은 옛 군산 영명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
태극기 탁본 체험 군산 3 · 1운동 100주년 기념관에는 체험교육관이 따로 마련돼 있어 탁본, 게임, 기념촬영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디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12 빈해원
문화재에서 즐기는 군산 짬뽕 투어
2층에서 내려 본 빈해원 내부 벽과 기둥부터 난간과 조명까지 모두 중국식으로 정성껏 지었다. 중국 객잔을 닮은 내부는 테이블이 놓인 1층의 홀과 20여 개의 룸이 있는 2층으로 나뉘어 있다.
빈해원의 별미청탕면 뽀얀 국물에 홍합,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별미청탕면은 '하얀 해물 짬뽕', '백짬뽕'으로도 불린다. 흔히 알려진 짬뽕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인기다.
1950년대 초부터 화교인 왕근석 씨에 의해 창업되어 대를 이어온 중국 음식점으로서 1~2층이 개방된 내부공간이 특징적이다. 근대기 군산에 정착했던 화교 문화를 보여주는 건축물로서 가치를 갖고 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빈해원의 현재 모습 올해로 개업 70주년의 빈해원은 196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이 건물은 화교 문화를 보여주는 건축물로 역사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723호로 지정되었다.
13 일도당
기술이 자부심, 78년 전통의 도장집
일도당의 주인 손남석 씨 일도당을 처음 연 손인기 씨의 셋째 아들 남석 씨가 가업을 잇기로 결심한 건 1976년이었다.
일도당의 현재 1943년 처음 문을 연 일도당은 70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았다. 아버지 손인기 씨에서 아들 손남석 씨, 다시 그의 아들 손정배 씨까지 3대째 기업을 잇고 있다.
손도장을 깎는 손(위)과 도장 깎는 칼(아래) 손인기 씨가 가업을 잇기 시작한 지 4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손도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기계가 아닌 사람 손끝에서 한 자 한 자 완성되는 수제도장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14 항도호텔
근대의 풍경을 간직한 군산 1호 호텔
항도호텔의 현재 모습 호텔이라기에 아담해 보이는 항도호텔의 3층 건물은 1960년대 처음 지을 당시 군산 1호 호텔로 큰 화제가 되었다. 옛 모습은 그대로 살리고 깔끔함은 높인 리모델링으로 최근 특별한 테마의 숙소로 각광받고 있다.
항도목욕탕의 현재 모습 항도호텔 목욕탕은 고급 호텔 사우나보다는 동네 놀이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지금도 투숙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동네 목욕탕으로 자주 찾는다. 항도호텔 투숙객은 목욕탕을 무료로 쓸 수 있다.
15 신토불이통닭
촌스럽고 다정한 군산의 참새방앗간
신토불이통닭 주인 손균홍, 양근옥 씨 부부 1995년 신토불이이통닭을 개업한 부부는 26년째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하루 평균 매출 5만 원이었던 통닭집은 부부의 노력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성장했다.
신토불이통닭의 양념똥집튀김 신토불이만의 별미로 꼽히는 '별미양념똥집'은 부부가 오랜 시간과 노력을 쏟아 개발한 메뉴다. 바삭하게 튀긴 닭통집을 비법 간장소스로 버무려 맛과 느끼함을 모두 잡았다.
신토불이통닭집의 전기구이통닭 가게 입구 바로 옆 전기구이오븐에서 전기구이통닭이 노릇노릇 익고 있다. 길을 걷다가도 훤히 볼 수 있는 이 광경은 신토불이통닭을 찾는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맛을 약속함과 동시에 지나는 많은 사람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16 한길문고
문화를 만드는 군산 터줏대감
한길문고에 진열된 작가 사인 한길문고의 벽면서가 한편에는 서점을 방문한 유명작가의 사인이 책과 함께 진열돼 있다. 한길문고는 강연회,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작가 초빙 행사를 통해 시민이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100인의 엉덩이로 책 읽기 대회 모습 선착순 100명의 도전자와 함께 진행한 '엉덩이로 책 읽기 대회'는 1시간 동안 엉덩이를 떼지 않고 책을 읽으면 최저시급을 제공하는 이색 이벤트다. 한길문고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17 수송동
수수했던 도시의 화려한 환골탈태
18 군산상고
9회 말 투아웃의 역전 신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한 군산상고 야구부 1972년 군산상고는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따내며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당시 군산에는 수많은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최관수 감독과 야구부원 군산상고 야구부원들과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은 최관수 감독. 1970년 군산상고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최관수 감독은 전국 대회 우승 6회, 준우승 5회를 이끌며 군산 야구의 영웅이 되었다.
군산상고(위)와 야구의 거리(아래) 군산상고의 운동장을 내려 보면 야구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붉은 흙과 잔디로 덮인 필드가 야구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것 같다. 학교 정문부터 군산상고 네거리까지 이어진 '야구의 거리'는 야구스타 사진과 다양한 조형물, 군산 야구 역사 현판 등을 통해 군산 야구의 특별한 추억을 만날 수 있다.
19 월명공원
벚꽃 절경부터 빼어난 설경까지 다 가진 동산
월명공원의 벚꽃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월명공원의 상징인 수시탑이 보인다. 월명공원의 벚꽃 절경은 군산으로 관광을 오는 첫 번째 이유가 될 정도로 유명했다.
월명호수 1912년 식수 공급을 위해 만든 수원지였으나 공급을 중단하면서 호수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도심 속 산 위에 위치한 호수로, 호수를 둘러 놓인 산책로는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할 수 있는 산책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월명호수의 겨울 눈 쌓인 월명호수 위로 나무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멀리 보인다. 월명공원의 설경은 벚꽃 풍경만큼 아름답다고 소문나 있다. 특히 호수와 눈 덮인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기 위해 산책로를 찾는 사람이 많다.
20 나포 십자뜰
전 세계 오직 하나뿐인 철새 군무
물 위에 떠 있는 가창오리 떼 밤에 먹이 활동을 시작하는 가창오리는 낮에 주로 물 위에서 잠을 잔다. 물 위에 빼곡히 모인 가창오리 떼는 강 위의 검은 섬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창오리 군무 어스름 지는 해를 배경으로 날아오른 가창오리 떼가 군무를 펼치며 장관을 연출한다. BBC에서는 이 장면을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 자연의 경이로운 순간'으로 선정했다.
21 대야시장
군산 유일 오일장, 시골 장터의 살아 있는 맛
대야전통시장 모습 군산 유일한 오일장인 대야시장은 1965년에 처음 서기 시작했다. 손님을 찾아 도로 양편에 물건을 펼쳐 장사를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입구에 커다란 간판까지 생겼다. 매월 장이 서는 날도 간판에 쓰여 있다.
대야시장 국수 대야시장의 국숫집들은 이미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국수 한 그릇에 3,000~3,5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감탄을 부르는 맛으로 일부러 찾아 오는 사람도 많다.
22 임피역
일제 수탈의 통로에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간이역으로
임피역 한때 임피 지역의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학생, 직장인, 농부, 장사꾼 등 다양한 사람으로 북적였던 임피역은 2008년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 후, 고즈넉한 간이역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임피역 내부 운행이 멈춘 임피역은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다. 채만식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바탕으로 만든 조형물로 1930년대 임피역 모습을 재현해 두었다.
임피역사 재래식 화장실 임피역의 재래식 화장실은 1936년 간이역이었던 임피역이 보통역으로 승격하며 지어졌다. 칸막이 없는 소병 시설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이곳은 임피역과 함께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23 오산상회
옛 포구를 사랑한 섬 소년의 카페
카페 오산상회 오산상회는 버려져 있던 선구점을 그대로 활용해 만든 콘셉트 카페다. 섬에서 태어나 선구점에서 일했던 최동민 씨가 처음 이곳에 카페를 열겠다고 했을 때 모두는 실패를 예상했다.
오산상회 내부 오산상회 내부는 패션에서 해체돼 버려진 선구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 꾸몄다. 카운터 가운데 보이는 닻은 실제 사용했던 것으로 무게가 1톤에 이른다.
24 신시도
섬을 육지로 만든 새만금 방조제
대각산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는 신시도, 선유도, 무녀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를 함께 일컫는다. 특히 최치원이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대각산 정상은 서해 다도해의 비경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새만금 방조제 군산시와 고군산군도, 부안군을 연결하는 방조제로 착공 후 19년이 지난 2010년 준공하였다. 길이 33.9km로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새만금방조제의 건설로 신시도는 고군산군도 중 처음으로 육지와 여결되었다.
25 선유도
도시에서 섬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선유도에는 숭산행궁이라는 관청과 외국사신을 영접하는 객사건물 그리고 군산정이라는 정자와 관청건물 10여 칸이 있었으며 자복사라는 절과 함께 오룡묘라는 사당이 있었다. 군산정이라는 정자는 두 봉우리를 의지하고 있는 데 그 두 봉우리는 나란히 우뚝 서 있어 절벽을 이루고 수백 길이나 치솟아 있다.
- 『선화봉사 고려도경』
망주봉에서 바라본 선유낙조 서해의 눈부신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에는 선유도가 있다.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고 알려진 선유도 망주봉은 낙조가 특히 아름다워 서해 낙조 중 으뜸으로 꼽힌다.
선유도에 물들다 전경 선유도에서 나고 자란 임동준 씨는 할머니가 사시던 40년 된 한옥을 리모델링해 펜션과 카페를 만들었다. 세련된 분위기로 재탄생한 한옥 마당에서는 바라를 배경으로 한 음악회와 선유도 역사 강의 등이 열리기도 한다.
26 옥구저수지
눈물의 역사가 서린 천만 톤 간척저수지
옥구저수지 수평선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넓게 펼쳐진 옥구저수지. 제방 길이 6km가 넘는 저수지는 담수된 물이 무려 1,250만 톤에 이른다. 날이 좋은 날 옥구저수지는 하늘을 그대로 반영해 장관을 연출한다.
옥구저수지 옆 기찻길 저수지 옆 선로는 1953년 UN군이 군산비행장 보급품 수송을 위해 만들었으나, 2년 후부터 여객열차인 옥구선을 운행했다. 70년대부터 화물열차만 다니다 2006년부터는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었다.
27 청암산
사람 손길 타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청암산 옥산저수지 이제는 군산호수가 된 옥산저수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벼농사를 위해 논을 수장시켜 만들었다. 이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통행이 금지되고 본연의 모습으로 보호되었다.
왕버들 나무 군락지 왕버들 나무가 너른 호수를 다 가릴 만큼 웅장하게 뻗어 있다. 왕버들 나무는 물을 좋아해 물 가까이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청암산에는 특히 호수에 잠기거나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 나무도 있어 이색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등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느다.
28 은파호수공원
수백 년 역사가 흐르는 은빛 물결
은파호수공원의 미제저수지 은파호수공원은 '미제지'라는 이름으로 490년 전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구불구불한 지형이 도드라지는 독특한 모양의 미제저수지는 모양에 관련한 설화도 많다.
물빛다리 길이 370m의 물빛다리는 다리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따로 찾을 만큼 은파호구공원의 상징이 되었다. 조명이 커지면 호수와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선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은파호수공원의 벚꽃길 봄이면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6km에 달하는 산책로에 벚꽃이 만개한다. 만개한 벚꽃과 호수의 반영이 어우러져 장관을 선물하는 은파호수공원은 군산 벚꽃 명소이자 국내 벚꽃 여행지로 손꼽힌다.
100년 된 건물들과
그보다 더 오래된 군산 땅에는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다.
군산 도슨트 배지영
시간여행마을, 동국사, 옛 군산세관
항도호텔, 이성당, 은파호수공원 등
군산의 치열한 삶과 역사를 찾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28개 공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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